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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gle, Giggle>

배서희

giggle, giggle..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린다. 분명 소리는 들리는데 시야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그럼 이제 멀리 응시하던 시선을 거둬들여 천천히, 더 가까이 시선을 좁혀보자. 정체 모를 미시 존재들을 찾았는가? 그렇다면 100만 분의 1미터 세계, 작가 이가윤이 증폭시켜 소개하는 미시 세계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전시장은 곧 방영될 ‘미시세계의 놀이 방식’을 앞두고 기대에 부푼 미시 존재들로 가득하다.(당신이 들은 웃음소리는 흥분에 가득 찬 그들의 재잘거림이다.) 그럼 이제 우리의 육안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마이크론(micron) 세계의 주민들에게 절찬리에 상영 중이라는 ‘미시세계의 놀이 방식’을 함께 관람해보자.

 

  방송은 세 개의 코너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의 시작 코너 <포착, 오늘의 놀이>는 미시 세계 주민들이 직접 제보한 놀이를 소개하는 코너로, 그들의 최근 놀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화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놀이방식은 산화효소 N씨가 적극 추천하는 ‘미토콘드리아 안 유수풀에서 물놀이하기.’였다. 튜브를 타고 둥실둥실 떠다니며 즐기는 칵테일 한 잔의 여유는 무더운 이번 여름에 그야말로 제격인 놀이방식이지 않을까? 다음 추천 놀이 영상에서는 미시 세계의 스타 푸른 곰팡이씨와 B925씨가 등장했다. 화면은 푸른 곰팡이씨의 화려한 패션쇼로 시작하여 융털 사이를 흥겹게 날아다니며 유해균을 가두는 B925씨의 늠름한 모습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이를 관람하던 미시 세계의 주민 모두는 열광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코너는 <혼자서는 못해요.>로, 다양한 미시 존재 군집들의 놀이가 소개되는 코너이다. 이번 방영에서는 특별히 박테리아들의 전통적인 고유놀이가 소개되었다. 매 정기모임의 시작 전 설치된 회의용 스탠드를 굴러 오르내리던 이 유서 깊은 놀이는 제139901회 정기모임 개최를 맞이하여 드디어! ‘미세 세계의 놀이 방식’에 방영됐다.(정기 모임의 횟수가 의아한가? 그럴 리가! 그들은 우리보다 10억 년 앞서 등장했는걸! 심지어 그들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다만 분열할 뿐..) 다음 장면에서는 동물성 플랑크톤들이 거주하는 고아한 한옥 풍경이 등장하며 많은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툇마루까지 차오른 찰랑찰랑한 저수지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낚아 올리며 명상에 빠지는 그들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로망으로 등극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코너 <안 놀면 뭐 하니>에서는 이번 회차에 소개된 놀이 방식 중 어느 것에도 참여할 수 없는 시청자들을 위한 ‘오늘의 입씨름 거리’가 제공되었다. 이번 주제는 무려 ‘슈뢰딩거의 달걀’! 프로그램은 화면 속 달걀이 달걀이 될 것인지, 병아리가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끝이 났다. (다만 모두가 알다시피 달걀은 입이 없으므로, 그 중첩에 대한 답을 제공해 줄 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토론은 길게 그것도 아주 길게 진행될 듯하다.)

 

  미시 세계를 포착하여 집중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이가윤이 전시를 위해 설치한 마법 같은 증폭기의 도움으로 현실과 미시세계를 경유하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100만 분의 1미터라 할지라도 존재하는 세계. 웃고 떠들고 유희하는 작은 존재들로 꽉 차 있는 세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존재한다. 그리고 한번 인식된 미시 세계의 작은 소음들은 도처에서 당신에게 말을 걸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아니, 분명 여기 있다. 화면 속 전시장을 통과하여, 당신의 발치 바로 그 옆에도.

[전시 정보]

시명: <Giggle, Giggle>

참여 작가: 이가윤(NOOYAG)

기간: 2021.08.15.~08.31

전시 장소: www.artstream.co.kr

주최: artstream

프로젝트명: Half & Half #1

총괄 기획: 배서희

​운영: 김혜곤, 조은별

포스터 디자인: 이정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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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테스트

30초전

​이번 전시 너무 멋져요 !! 작가님 작품 너무 좋아요~ 이번 전시 서문도 너무 재밌어요~
​이번 전시 너무 멋져요 !! 작가님 작품 너무 좋아요~ 이번 전시 서문도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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